[경기신문], 저출산 시대, 교회 안에서 만나는 육아 공동체 큰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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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4-20 22:02 조회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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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남 기자 cyn5005@kgnews.co.kr 등록 2025.04.18 21:22:59
▲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엄마들이 모여 마미손 힐링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신천지 요한지파 제공)
“육아는 외로운 전쟁 같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함께 고민해 주고 또 필요하면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 같아요.”
경기도 성남시에서 22개월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박다영(33·여) 씨가 최근 교회 부모 교육에 참여한 후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현대 시대의 부모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육아 정보를 접하지만, 더 외롭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평이 많다.
실제로 임신·출산을 망설이는 주요 원인은 경제적 부담도 크지만, 정작 출산을 경험한 후에는 돈보다는 ‘돌봄과 양육 미숙’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KHEPI)이 2768명을 대상으로 ‘임신 및 출산 관련 국민 경험·의견’ 설문을 진행한 결과,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응답자는 1292명(46.7%)이었고,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점을 묻자 62.8%가 ‘양육·돌봄의 미숙함’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부모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함께 고민해 주는 공동체’임을 공감한 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 요한지파(지파장 이기원·이하 신천지 요한지파)가 올해부터 출산‧양육 부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모 교육, 아기 물품 나눔 ‘아나바다’, 부모·부부 심리 상담, 가정별 맞춤 컨설팅, 동아리 등이다.
먼저 부모 교육은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일대다,일대일 질문 중심 상담’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구조다.
강사는 매주 모임에 방문해 실질적인 질문을 받고, 부모의 실제 사례에 기반한 조언을 제공한다.
현재 6·4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36세 한 집사는 부모 교육에 참여한 후 육아에 대한 시선이 360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계획 없이 아이를 대하다 보니 자꾸 다그치게 됐고, 그게 육아인 줄 알았다”며 “교육 내용을 생활에 적용해 보니 큰 변화를 느꼈고 이제야 진짜 엄마가 돼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2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강다예(31·여) 씨는 “정말 만점인 교육이었다”며 “엄마와 아빠의 역할과 더불어 부부가 함께해야 하는 방법까지 알려줘서 아이와의 관계뿐 아니라 부부 관계도 좋아졌다”고 만족을 표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김혜민(37·여) 씨는 7개월 된 아이를 둔 초보 엄마다.
그는 교회 내에서 열리는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행사에 참여하며 단순한 중고 물품 거래 이상의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그는 “선배 엄마들이 어떤 장난감이 좋은지 알려주고, 함께 골라주는데 ‘경험’을 나누는 느낌이어서 의미가 컸다”며 “여기서 구매한 장난감을 보고 주변 지인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15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는 홍슬기(33·여) 씨 역시 “아나바다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같은 길을 걷는 엄마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라며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며 물건을 공유하니 큰 위로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정서적 회복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힐링동아리도 호응이 크다. 매주 모여 글쓰기, 캘리그라피, 육아일기 등의 활동을 하며 함께 소통한다.
그중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육아일기 동아리인 ‘마미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미손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탁윤지(45·여) 씨는 “부모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공동체가 필요하다”며 “동아리가 바로 그런 회복의 장이다. 먼저 부모가 육아일기를 쓰며 위로받고, 그것을 보며 따라 하는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도 배울 수 있어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한지은(42·여) 씨는 “남편이 해외 장기 출장으로 딸을 홀로 양육하며, 긴 시간 동안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는데 동아리를 통해 마음 둘 곳이 생겼다”고 했다.
신천지 요한지파 관계자는 “성도들에게 출산과 양육의 막연함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육아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또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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